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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오디세우스의 결박과 리더의 견제장치[출처: 매일경제 2018.03.2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4/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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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를 고정하는 나무통에 나를 묶으시오. 내가 풀어 달라고 애원하거나 명령하거든, 더 많은 밧줄로 나를 꽁꽁 묶으시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 12권에 나오는 이 구절은 기업의 리더십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준다.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항해자들을 아름다운 노래로 유인해 잡아먹는다는 세이렌의 섬에 이른다. 여기서 그는 다른 선원들이 세이렌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귀를 막게 하는 한편 스스로는 귀를 막는 대신 몸을 돛대에 묶어 세이렌의 유혹과 싸웠다. 혹여나 자신이 유혹을 버텨내지 못해 조직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세이렌 섬에서 오디세우스가 보여준 행동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유혹에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하는지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차량 공유 서비스로 공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파한 우버. 우버는 1000명에 불과한 직원으로 무려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대박 신화를 써 나갔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우버가 2017년 한순간 위기에 빠진 이유는 바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비스 캘러닉 때문이었다. 스티브 잡스에 비견되는 혁신가로 꼽혔던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막말을 퍼붓고 회사 내 성차별과 성희롱을 은폐하려 했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리더인 캘러닉의 추락은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우버 조직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우버의 기하급수적 성공은 달콤하고도 위험한 ‘세이렌의 유혹’이었을지 모른다. 유혹에 빠진 캘러닉은 오만해졌고 변칙을 일삼으며 스스로를 점점 파멸의 길로 몰고 갔다. 조직 내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리더는 필연적으로 유혹에 맞닥뜨리게 된다. 리더 본인이 이 같은 본성을 깨닫고 스스로를 절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권력을 견제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오디세우스가 보여주는 지혜다.

 

출처: 매일경제 [2018/03/23]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80322/89236061/1#csidxcd27c30b427ab54bff59832ff56f2e1